ETF를 여러 개 사면 분산투자가 될까요?

어림 리서치, 2026.10.14

이름이 다른 바구니들 안에 같은 상자가 겹쳐 담긴 일러스트.
이름이 다른 ETF 바구니 안에, 같은 회사들이 겹쳐 담겨 있는 그림이에요.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ETF를 여러 개 사도 같은 회사에 몰릴 수 있는 이유
  • 겹치는 회사에 투자한 비중을 직접 계산하는 법
  • 개수보다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한 이유
  • ETF를 하나 더 살 때 괜찮은 이유와 다시 생각할 이유

⏱ 예상 읽기 시간 6분

ETF를 하나 사고 나면, 하나 더 사서 나눠 두는 게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돼요. 이름도 다르고 운용사도 다르니, 여러 개를 가지면 그만큼 나눠 투자한 것처럼 느껴지고요.

하지만 ETF 안에 담긴 회사가 많이 겹친다면, 개수가 늘어도 실제로는 같은 회사에 더 많이 투자하게 될 수 있어요. 분산이 되는지는 ETF의 개수보다, 안에 담긴 것이 서로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지로 봐야 해요.

이름이 달라도 안에 담긴 회사는 같을 수 있어요

여기서는 여러 회사의 주식을 담는 ETF를 기준으로 볼게요. 이름이 ‘미국 대표 기업’, ‘미국 기술주’, ’미국 성장주’처럼 달라도, 큰 회사 위주로 담는 방식이라면 상위 종목이 비슷한 회사들로 채워질 수 있어요.

이런 ETF 두 개를 나눠 사면 계좌에는 ETF가 두 개 있지만, 위험은 같은 몇몇 회사에 모여 있을 수 있어요. 그 회사들의 주가가 함께 내려가면 두 ETF도 함께 내려갈 수 있어요.

짚고 가요

ETF의 이름이나 운용사가 다르다고 안에 담긴 회사가 다른 것은 아니에요. 상위 종목부터 확인해요.

겹치는 회사에 내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계산해 봐요

계좌에 ETF A와 B만 있다고 가정해 볼게요. 현재 평가금액을 기준으로, 한 회사에 투자한 비중은 이렇게 계산할 수 있어요.

내 계좌에서 ETF A의 비중 × A 안에서 그 회사 비중 + 내 계좌에서 ETF B의 비중 × B 안에서 그 회사 비중

가상 예시로, 두 ETF의 상위 종목이 다음과 같다고 해 볼게요.

회사 ETF A 안의 비중 ETF B 안의 비중 A와 B를 반씩 가졌을 때 내 계좌 비중
가 회사 7% 9% 8%
나 회사 6% 8% 7%
다 회사 6% 8% 7%
세 회사 합계 19% 25% 22%

설명을 위한 가상 예시예요. ETF A만 가졌을 때는 세 회사가 19%였는데, A와 B를 전체 투자금의 50%씩 보유하자 22%로 늘었어요. ETF는 두 개가 됐지만, 같은 세 회사에 더 많이 몰린 거예요.

실제 구성 종목과 비중은 운용사 홈페이지나 ETF 상품 안내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구성 종목과 비중은 달라질 수 있으니, 가능하면 같은 기준일의 자료로 비교해요.

짚고 가요

새 ETF를 사기 전에 상위 종목부터 나란히 놓고 비교해요.[1] 겹치는 회사는 각 ETF에 투자한 비중을 곱한 뒤 더해요. 상위 종목만 보면 전체 중복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어요.

개수보다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지’가 중요해요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서로 관련 없이 움직이는 좋은 투자처 15개 정도에 나눠 두는 것을 투자의 ’성배’라고 불렀어요.[2] 여기서 핵심은 15라는 숫자보다 ’서로 관련 없이 움직인다’는 조건이에요.

같은 크기의 위험을 가진 자산에 똑같이 나눠 담는다고 가정하고, 자산끼리 얼마나 함께 움직이느냐에 따라 전체 출렁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계산해 봤어요.

나눠 담은 자산 수 서로 관련 없이 움직일 때 꽤 비슷하게 움직일 때 (상관계수 0.6)
2개 약 29% 줄어요 약 11% 줄어요
5개 약 55% 줄어요 약 18% 줄어요
15개 약 74% 줄어요 약 21% 줄어요
20개 약 78% 줄어요 약 21% 줄어요

자산 하나만 가졌을 때와 비교해 출렁임(표준편차)이 줄어드는 비율이에요. 모든 자산의 변동성과 투자 비중이 같고, 모든 자산 쌍의 상관계수가 표에 적힌 값과 같다고 가정한 계산이에요. 실제 투자 결과는 아니에요.

이 가정에서 상관계수가 0.6인 자산은 20개를 모아도 출렁임이 약 21% 줄어드는 데 그쳐요. 반대로 상관계수가 0이라면 5개로 나눠도 약 55% 줄어요. 다만 실제 상관관계는 달라질 수 있고,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함께 움직이는 정도가 커지기도 해요.[3] 분산은 전체 출렁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손실을 막아 주지는 않아요.

짚고 가요

변동성과 투자 비중이 같다면, 상관관계가 낮을수록 출렁임이 더 줄어요. 실제로는 새 자산의 변동성과 투자 비중도 함께 봐야 해요.

ETF를 하나 더 살 때, 괜찮은 이유와 다시 생각할 이유

어림은 대표 지수 ETF 하나로 시작해도 괜찮다고 봐요. 그다음 ETF를 더한다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으로 나누는 쪽이 낫다고 생각해요. 하나 더 사기 전에 이유를 이렇게 나눠 봐요.

더해도 괜찮은 이유

  • 지금 가진 자산과 다른 이유로 오르내리는 자산이라서
  • 투자 기간에 맞는데 지금 비어 있는 자산군을 채우려고
  • 생활비와 대출 상환, 비상금을 지키면서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어서

다시 생각해 볼 이유

  • 주요 구성 종목과 비중이 이미 가진 ETF와 크게 겹쳐서
  • 최근에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 비상금을 줄이거나 꼭 필요한 지출을 미뤄야 살 수 있어서

ETF를 고를 때 구성 종목 말고도 보수와 거래량 등 확인할 항목은 ETF 고를 때 꼭 봐야 할 5가지에, 주식과 채권, 현금을 어떤 비율로 나눌지는 내 포트폴리오, 무엇으로 얼마나 나누나요에 정리했어요.

짚고 가요

새 ETF는 지금 가진 것과 다르게 움직이는지, 내 돈 사정에 무리가 없는지로 판단해요.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는 더하지 않아요.

정리하면, 이렇게 정해요

  • 새 ETF를 사기 전이라면 → 상위 종목을 비교하고, 겹치는 회사에는 각 ETF의 투자 비중을 곱해 더해 봐요
  • 겹치는 회사가 많다면 → 그 회사들이 전체 투자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부터 확인해요
  •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이 비어 있다면 → 그 자산군을 채우는 쪽을 먼저 봐요
  • 많이 올랐다는 이유뿐이라면 → 추가하지 않아요
  • 비상금이나 생활비를 줄여야 살 수 있다면 → 이번에는 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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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림은 재정 기상도로 현재의 재무 상태와 투자할 수 있는 돈을 먼저 살펴봐요. 어림지수를 출발점으로 보유 자산과 시장 정보를 내 상황에 맞게 연결하고, 장기적으로 자산을 키워가도록 도와요.

참고 자료

  1.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Investor.gov: 자산배분과 분산투자
  2. The Tim Ferriss Show #264, Ray Dalio 인터뷰 녹취 (인터뷰 2017-09-13, 녹취 게시 2018-02-01)
  3. IMF: 시장 급락 때 주식과 채권의 분산 효과가 약해지는 현상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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