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웨더 포트폴리오, 진짜 사계절에 강할까요
글:토마스 · 어림 리서치 리드· 2026.06.09

이 글에서 다루는 것
- 자산배분이 뭐고 왜 필요한지
-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짜이는지
- 그게 정말 통했는지, 백테스트로 본 S&P500과의 비교
- 리밸런싱은 언제 어떻게 하는지
⏱ 예상 읽기 시간 7분
자산배분이 왜 필요한지는, 주식이 크게 빠지는 해에 가장 잘 드러나요. 2008년 금융위기처럼 주식이 휘청일 때, 채권이나 금이 받쳐주면 계좌가 덜 흔들리거든요.
지난 편에서 배당이 자라는 ETF를 데이터로 봤어요. 한 종류의 주식 안에서 더 나은 쪽을 고르는 이야기였죠. 이번엔 한 칸 위에서, 자산 종류 자체를 나누는 쪽을 봐요.
오늘은 자산배분의 대표 격인 올웨더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짜이고 정말 통했는지 백테스트로 확인하고, 리밸런싱까지 정리할게요.
자산배분이 뭐고, 왜 필요할까요
자산배분(asset allocation)은 내 돈을 성격이 다른 자산에 나눠 담는 거예요. 주식 하나에 다 넣지 않고, 주식과 채권, 금처럼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곳에 쪼개 두는 방식이죠.
이유는 단순해요. 하나가 무너질 때 다른 게 받쳐주게 하려는 거예요. 주식이 크게 빠지는 해에 채권이 버텨준다면, 전부 주식에 넣은 경우보다 계좌가 훨씬 덜 흔들리고요.
분산투자(diversification)와는 결이 조금 달라요. 분산이 “한 종목에 몰지 말고 여러 개로 나눠라”라면, 자산배분은 “성격이 아예 다른 칸으로 나눠라”에 가깝죠. 주식을 100종목 담아도 시장이 빠질 때 다 같이 빠지면 분산은 무색해져요. 같이 움직이는 것끼리는 아무리 많아도 결국 한 덩어리니까요. 그래서 주식과 채권, 금처럼 칸 자체를 다르게 두는 게 핵심이에요.
짚고 가요
자산배분은 성격이 다른 자산에 돈을 나눠 담아, 하나가 빠질 때 다른 게 받치게 만드는 거예요. 같이 움직이지 않는 칸으로 나누는 게 포인트고요.
올웨더 포트폴리오는 누가, 왜 만들었을까요
올웨더(All Weather)는 세계적인 매크로 운용사 브리지워터(Bridgewater)가 발전시킨 자산배분 철학이에요. 창업자 레이 달리오(Ray Dalio)와 브리지워터 팀이 미래 경제를 못 맞혀도 버티는 포트폴리오를 목표로 만들었죠.
핵심 발상은 이름에 그대로 담겨 있어요. 올웨더, 곧 ’모든 날씨’예요. 내일 날씨를 못 맞혀도 사계절 옷을 다 갖춰두면, 더운 날이든 추운 날이든 입을 게 있잖아요. 올웨더가 하는 게 딱 이거예요. 경제에 어떤 ’날씨’가 와도 그중 하나는 받쳐주도록, 성격이 다른 자산을 미리 갖춰 두는 거죠.
브리지워터는 경제를 움직이는 큰 힘을 네 가지로 봤어요. 경기가 좋아질 때와 나빠질 때, 그리고 물가가 오를 때와 내릴 때예요. 이걸 네 개의 ’계절’로 보고, 어느 계절이 와도 그중 잘 버티는 자산이 있도록 골고루 담는 게 올웨더의 뼈대고요. 특히 시장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빛을 발하도록 설계됐어요.
그런데 브리지워터가 실제로 굴리는 올웨더 펀드는 레버리지까지 쓰는 기관용 전략이라, 개인이 그대로 따라 하긴 어려워요. 그래서 널리 알려진 건 개인투자자용으로 단순화한 버전이에요. 토니 로빈스가 책 〈머니〉에서 소개하면서 ’All Seasons(올시즌)’로도 불리는데, 비중은 이래요. 주식 30%, 장기 국채 40%, 중기 국채 15%, 금 7.5%, 원자재 7.5%. 합치면 주식이 30%인데 채권이 55%로 훨씬 많죠. 달리오 본인도 이 숫자가 정확하거나 완벽한 건 아니라고 했으니, 공식 정답이 아니라 따라 하기 쉬운 출발점으로 보면 돼요.
채권이 왜 이렇게 많을까요. 금액이 아니라 ’위험’을 비슷하게 나누려 하기 때문이에요. 주식은 채권보다 몇 배 더 출렁이는데 금액을 반반 담으면, 위험은 거의 주식이 다 결정해 버리거든요. 그래서 덜 흔들리는 채권을 더 많이 담아 균형을 맞추는 거죠. 이런 사고방식을 리스크 패리티(risk parity)라고 해요. 다만 이 개인용 버전은 그 발상을 단순화한 것이라, 기관용처럼 위험을 정밀하게 맞춘 건 아니에요.

짚고 가요
올웨더는 어떤 경제 날씨가 와도 그중 하나는 버티게 자산을 고루 담는 철학이에요. 흔히 쓰는 개인용 비중은 주식 30%에 채권 55%, 금과 원자재 15%. 다만 이건 브리지워터의 실제 펀드가 아니라 단순화한 버전이고요.
이건 미국 ETF로 짠 예시예요. 국내 상장 ETF로도 비슷하게 담을 수 있지만, 이 글에선 데이터가 길게 쌓인 미국 쪽으로 살펴볼게요.
올웨더 말고 다른 배분도 있어요
자산배분 방식이 올웨더만 있는 건 아니에요. 더 단순한 것들도 있죠.
가장 널리 알려진 건 60/40이에요. 주식 60%에 채권 40%, 딱 두 칸으로 끝나요. 단순하지만 오래 검증된 조합이라 자산배분의 기본형으로 자주 불려요.
영구 포트폴리오(permanent portfolio)도 있어요. 해리 브라운(Harry Browne)이 만든 건데, 주식과 장기 국채, 금, 현금을 각각 25%씩 똑같이 담아요.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는 버틴다는 발상이라 올웨더와 결이 비슷하죠.
공통점이 보이시죠. 전부 “한 자산에 몰지 않고, 성격이 다른 것들로 균형을 맞춘다”는 같은 뿌리예요. 차이는 칸을 몇 개로, 어떤 비중으로 나누느냐일 뿐이고요. 그러니 어떤 배분이 정답이냐를 찾기보다, 내 목표에 맞는 균형을 고르는 게 먼저예요.
짚고 가요
60/40은 두 칸, 영구 포트폴리오는 네 칸을 25%씩. 올웨더만 정답은 아니에요. 핵심은 균형이지 특정 비중이 아니거든요.
올웨더, 백테스트로 보면 정말 덜 흔들렸을까요
올웨더가 개념은 그럴듯해도, 진짜 통했는지는 과거 데이터로 돌려봐야 알아요. 전략을 과거에 그대로 굴렸다면 어땠을지 확인하는 걸 백테스트(backtest)라고 해요. 백테스트를 왜, 어떻게 읽는지는 ETF를 고를 때 백테스트를 보는 이유에서 다뤘어요.
올웨더를 S&P500과 나란히 돌려보면 대체로 두 가지가 보여요.
첫째, 길게 보면 총수익은 S&P500이 더 높아요. 주식 비중이 크면 기대수익도 높은 편이긴 한데, 결과가 항상 그렇게 나오는 건 아니고요. 둘째, 대신 올웨더는 떨어질 때 덜 떨어졌어요. 2008년 금융위기처럼 S&P500이 고점 대비 반 토막 가까이 빠지던 때도, 올웨더는 상대적으로 얕게 빠졌거든요.
실제로 어림에서 두 전략을 직접 돌려봤어요. 2006년 2월부터 지금까지, 분배금을 재투자한 총수익 기준이에요. 누적으로 보면 S&P500이 +750.4%, 올웨더가 +279.9%로 주식 쪽이 한참 앞섰어요. 길게 보면 총수익은 S&P500이 높다는 첫 번째 이야기 그대로죠. 대신 가장 깊이 빠졌던 구간을 보면 순서가 뒤집혀요. 같은 기간 최대 낙폭이 S&P500은 −55.2%였는데, 올웨더는 −23.0%에 그쳤거든요. 연환산 수익은 S&P500 11.1%, 올웨더 6.8%로 갈렸고요.
더 긴 구간을 본 한 백테스트 분석에서는 1973년부터 2024년까지 물가를 반영한 연 수익을 올웨더 약 4.6%, S&P500 약 6.5%로 추정했어요. 다만 장기 백테스트는 어떤 데이터와 리밸런싱 규칙을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니, 이 글에선 장기 평균보다 국면이 갈리는 2008년과 2022년 같은 구간을 중심으로 볼게요.
항상 이긴 것도 아니에요. 특히 2022년은 올웨더의 약점이 정면으로 드러난 해였어요.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과 비중 큰 장기 국채가 함께 빠졌고, 한 ETF 구현 기준 올웨더도 그해 두 자릿수 손실을 봤거든요. ’사계절에 강하다’가 ’매년 방어한다’는 뜻은 아니에요.
낙폭이 작다는 게 왜 중요할까요. 은퇴가 가까울수록 큰 낙폭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해서 더 아프게 다가와요. 같은 −30%라도 한참 모을 때와 곧 꺼내 쓸 때의 무게가 다르거든요. 올웨더가 노리는 게 정확히 이 지점이에요.
그러니까 백테스트의 값어치는 “무조건 이긴다”를 확인하는 게 아니에요. 어떤 국면에서 강하고 어떤 국면에서 약한지를, 돈을 넣기 전에 미리 아는 거예요. 그리고 과거 기록이 앞으로를 보장하진 않고요.

짚고 가요
올웨더는 S&P500보다 길게 보면 덜 벌지만, 떨어질 때 덜 떨어졌어요. 2008년엔 강했고 2022년엔 약했고요. 백테스트는 “이긴다”가 아니라 “언제 강하고 언제 약한지”를 미리 보는 도구예요.
직접 돌려보고 판단하고 싶다면
어림은 자산배분을 직접 짜보고, 과거에 어떻게 움직였는지 백테스트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차트·리서치 플랫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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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배분을 한 번 짜두면 끝일까요. 아니에요. 시간이 지나면 비중이 틀어지거든요. 주식이 많이 오르면 30%였던 게 어느새 40%로 불어나고, 그만큼 위험이 한쪽으로 쏠려요. 균형을 맞추려고 짠 배분이, 가만 두면 다시 주식에 쏠린 포트폴리오로 돌아가는 거예요.
리밸런싱(rebalancing)은 그 틀어진 비중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거예요. 오른 걸 조금 덜고, 덜 오른 걸 채워서 다시 처음 정한 비중으로 맞추는 거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나는 정해둔 때에 맞추는 방식이에요. 보통 1년에 한 번, 또는 분기마다 하죠. 다른 하나는 비중이 목표에서 일정 폭, 가령 5%포인트 넘게 벌어지면 그때 맞추는 방식이고요. 둘 중 뭐가 낫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자주 할수록 거래비용과 세금이 늘어서 너무 잦지 않게 하는 게 보통이에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갈 게 있어요. 데이터로 보면 리밸런싱이 수익을 크게 높여주진 않아요. 진짜 값어치는 다른 데 있어요. 비중이 한쪽으로 쏠리는 걸 막아서, 위험이 제멋대로 커지지 않게 잡아주는 거예요. 쉽게 말해 리밸런싱은 더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처음 정한 균형을 지키려고 하는 거죠.

짚고 가요
시간이 지나면 비중이 틀어져요. 리밸런싱은 그걸 원래대로 되돌리는 일이에요. 수익을 키우려는 게 아니라, 위험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균형을 지키는 쪽에 가깝고요.
TDF는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해줘요, 그럼 직접 볼 필요는 없을까요
여기까지 읽고 “이걸 매번 직접 해야 하나” 싶을 수 있어요. 그래서 나온 게 TDF(Target Date Fund), 우리말로 타깃데이트펀드예요.
TDF는 은퇴 예상 시점을 정해두면, 그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고 채권을 늘리는 식으로 배분을 알아서 바꿔줘요. 비중 조정까지 자동이고요. 손이 많이 안 간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그 자동 배분이 지금 내 상황에 맞는지, 안에 뭘 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 직접 보고 싶을 때 어림이 그 화면을 만들어 드려요. TDF는 주로 연금 계좌에서 쓰여서 세금과 떼어놓기 어려운데, 연금 계좌 안에서 ETF와 배분을 굴릴 때 세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다음 글에서 따로 다룰게요.
짚고 가요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배분을 자동으로 바꿔주는 펀드예요. 편하지만, 그 안이 내 상황에 맞는지 직접 들여다보고 싶을 때가 있죠.
직접 짜보기 전에 확인할 것들
첫째, 내 목표가 ’최대 수익’인지 ’덜 흔들리기’인지 먼저 정하세요. 올웨더는 분명히 후자 쪽이에요.
둘째, 비중을 정했으면 리밸런싱 규칙도 같이 정해두세요. 주기로 할지 밴드로 할지를요.
셋째, 금이나 원자재는 몇 해씩 횡보하거나 빠지는 구간이 있어요. 한두 해 부진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미리 생각해 두면 좋아요.
넷째, 백테스트 결과가 좋아도 앞날을 보장하진 않아요. 검증은 확신이 아니라 준비로 쓰는 거예요.
비중을 정했다면 지금 보유 수량과 현재가로 얼마나 사고팔아야 하는지는 리밸런싱 계산기에서 바로 계산해 볼 수 있어요.
다음 글에선 연금 계좌 안에서 ETF와 배분을 굴릴 때 세금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데이터로 따져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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